금융 시장에 '로테이션'이라는 말이 얼마 전부터 돌기 시작했습니다. 로테이션(Rotation)이라 함은 한 섹터에서 빠지는 돈이 다른 섹터로 흘러 들어가는 '자본의 순환 혹은 이동'을 말하는 것인데요. 9월에는 금리 인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기에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라는 것이 대다수가 말하는 주요 요인입니다.
그러나 금리 인하 기대감만으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최근 테크 영역에서부터 빠지는 돈이 기존의 제조업에 흘러 들어가고 있음이 포착되었고, 시가총액 1,001위에서 3,000위까지의 2000개 중소형주들을 모아놓은 러셀 2000 지수의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테크 영역에서부터 전통적인 기업들로의 로테이션은 다름 아닌 최신 테크인 AI가 만든 결과이기도 합니다. AI 비즈니스를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 등으로 지출되는 테크 기업들의 큰 자본은 바로 이를 건설해야 하는 전통의 기업들에게 흘러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죠.
과연 이런 자본의 흐름 변화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로테이션은 앞으로도 이어질 현상일까요? 아니면 금세 잦아들고 역시나 테크 기업들로 다시 자본이 흘러 들어갈까요?
일단 그 여파는 지난 금요일 나스닥을 비롯한 미국 시장의 폭락으로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한국 시장은 그 여파로 또 폭락을 하는 중이고요. 미국 실업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전반적인 경기 침체의 조짐이 보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함께 불러일으키고 있죠.
지금 시장은 또 한 번 격변기 앞에 서 있는 듯합니다. 이번 [부엉이의 차트피셜]이 자본의 흐름을 포착해 전하는 이야기로 해답을 찾아나갈 수 있습니다.
이미 부엉이(이기원)님이 이에 대한 해설을 추가로 해주셨는데요. 그간 커피팟을 통해 발행된 [부엉이의 차트피셜]과 함께 보시면 단번에 지금의 현상을 바로 볼 수 있습니다.
역시나 투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시장의 흐름을 포착하는 이야기입니다!
참고로 이미지 속의 버핏 할아버지는 포트폴리오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던 애플 주식의 절반 가까이(49%)를 지난 2분기가 끝나기 전에 이미 팔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추가) 늘 그렇지만, 버크셔가 애플의 절반을 팔았다는 단편적인 정보보다는 그 과정에 이른 맥락을 알아야 그 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모두가 다 애플이 절반 팔았다는 단순한 사실과 그것이 무엇을 함의하는지 '유추'할 수는 있습니다. 그것을 그대로 전하는 이들 모두가요. 하지만 그것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시그널인지를 직접 언어로 해석할 수 있어야 그것을 자신의 의사결정에 반영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단편적인 정보를 전할 때도 신중해야 하는 것이 '퍼블리케이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