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디지털 구독자만 1000만 넘기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분기에 또 구독자 증가를 이어갔다. 30만 명의 구독자를 더해 이제 총 구독자가 1080만 명이 되었고, 커피팟을 통해서도 계속 예상해 왔듯이 드디어 디지털 구독자만 1000만 명을 넘겼다. 디지털 구독자는 1020만 명이다.
무엇보다 이번 실적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영업이익이 13% 넘게 증가해 1억 달러를 넘겼다는 것이다. 그렇다. 뉴욕타임스는 이제 분기별 영업이익이 1억 달러(1300억 원)를 넘는 기업이 되었다.
(맨날 이야기하지만) 비결이 뭘까?
어제 전한 악시오스 포스팅에도 한 이야기이지만, 뉴스라는 틀을 넘어서서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 미디어라는 틀을 벗어나서 뉴스와 연결될 수 있는 '콘텐츠'와 '제품'을 만들었다. 아주 좋은 제품을 말이다.
이렇게 구성된 제품은 '번들'이라는 이름으로 뉴스와 함께 '팔린다' 혹은 사람들이 '소비한다'. 그것도 적극적으로.
그리고 이런 제품의 원동력은 무엇보다 뉴스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이다. 콘텐츠가 좋지 않으면 누구도 제품을 거들떠 보지 않는다. 특히 레거시 미디어는 그 레거시에 맞는 콘텐츠의 품질로 승부해야만 사람들의 신뢰를 얻고 지갑이 열린다.
미디어가 팔리려면 팬심 혹은 팬덤이 있어야만 한다는 이야기는 늘 나온다. 하지만 난 이 팬심과 팬덤은 (기업에게) 절대 지속가능한 모델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명확히 아는 진리 때문이다. 팬덤은 영원하지 않다. 적어도 모든 팬심은 영원하지 않고, '성장'을 담보해 주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은 '사업 모델'이 될 수 없다.
뉴욕타임스가 테크가 시장을 파괴하고, 이제는 AI가 시장을 파괴하는 와중에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말이다.
시장 핑계를 대지 않고, 그들 스스로 사람들이 소비할만한 품질의 콘텐츠와 제품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기업이 해야 할 일이다. 이건 자본주의 하 미디어 기업이라면 당연한 것이다. '미디어'라고 다르지 않다.
'혁신'은 아주 고통스럽고 괴롭다. 제품 하나 바꾸는 것도 얼마나 괴롭고 힘든 과정을 거치는데 얼마나 괴롭겠나. 하지만 지속하고 성장하는 기업이 되려면 적어도 일하는 방식과 제품은 시대에 맞춰 고쳐나가야 한다. 제품 하나부터라도 바꾸는 일부터 해나가면 된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의 성과는 이런 회사 차원의 변화가 "미디어와 저널리즘의 생존을 위해서 해야 하는 일" 그리고 "나의 일을 위해서 해야 하는 일"이라고 구성원들에게 스며들고 전파된 결과이다.
미디어 모임에서도 유료 구독제 모델은 정점을 지나는 중이라는 이야기를 전했는데, 뉴욕타임스는 그 모델이 정점을 지나기 전에 이미 강력한 사업 모델을 구축해 놓은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업 모델을 이제 또 바라보고 있는 것이고.
아, 또 하나 예상을 하자면 시장에서 구독제 모델이 정점을 지나도 뉴욕타임스의 구독자 증가는 지금과 같은 추세로 지속 이어질 것이다. 물론 AI 대응도 가장 현명하게 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