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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google AI의 현재 그리고 미래

by 더모픽스 2024.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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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1.
얼마 전 구글의 전 CEO인 에릭 슈미트는 스탠포드 대학교의 한 강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구글은 (직원들이) 재택 근무를 하느라 (오픈AI와 앤트로픽 같은 스타트업들에) AI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라고 발언한 것이 일파만파 번졌다. 결국 "실수였다"며 철회를 한 해프닝으로 남겼지만, 슈미트의 이 발언은 경영진보다는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기에 지켜보는 사람들의 분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슈미트의 이 발언은 구글의 하드웨어 제품 출시 이벤트인 '메이드 바이 구글 2024' 행사를 보지 않고 한 것이 확실하기도 하다.

구글의 하드웨어에는 여러 평가가 나오기는 하지만 안드로이드의 전 세계 지배력에 의문을 가진 사람들은 몇 없을 것이다. 지난 8월 13일 열린 이 행사에서 구글은 하드웨어 보다는 운영 체제인 안드로이드와 구글의 AI인 제미나이(Gemini)가 어떻게 결합되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었고, 구글이 이제 다시 흐름을 타겠구나라는 느낌을 강하게 전했다.

무엇보다 구글이 AI 시대에 다른 빅테크 그리고 새롭게 떠오르는 AI 기업들에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여준 듯했다.


2.
근데 이 와중에 더 걱정해야 할 점은 구글이 미 법무부와의 검색 시장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를 했다는 점이다. 지금 분위기는 1990년대 후반에 마이크로소프트를 쪼개려고 했던 것처럼 구글을 쪼개고야 말겠다는 분위기가 미 법무부에서 커진 상황이다. 그리고 '구글 헌터' 조나단 칸터가 반독점 국장으로 있는 한 구글에게는 무서운 시나리오를 가정해야 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구글이 걱정해야 하는 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러했듯이 이 반독점 소송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새로운 시대의 AI 흐름을 행여나 놓치는 것이다. 안 그래도 지금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데, 구글이 기존의 지배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향후 AI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안드로이나와 크롬 부문 혹은 검색 부문을 매각 분리해야 할 수도 있는 시나리오에 잘 대응해야만 한다.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와 빌 게이츠가 새로운 인터넷 흐름에 대응을 하지 못하는 틈을 타 고속 성장한 기업이라는 점을 구글 스스로가 새겨야 할 때가 온 것이기도 하다.

3.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인터넷의 성장 그리고 닷컴 붐을 지나 모바일 시대의 패권을 구글이 차지했던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에게 인수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금 오픈AI나 앤트로픽이 바로 당시 구글과 같은 자리를 노리는 것이고, 미 정부도 새로운 기업들이 더 크면서 새로운 기술 혁신을 키우는 것이 산업 생태계를 위해 좋다고 판단할 것이다. 물론 이들이 이 판단까지 할 일은 아니지만, 이들은 생태계의 혁신이 계속되어 건강한 경쟁 체제가 자리잡도록 해야 한다는 의무로 뛰는 이들이다.

역사는 반복된다. 그리고 그 주기는 스탠다드 오일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이르기까지 보다 훨씬 빠른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구글까지로 이어지는 시대가 되었다.

구글은 잘 방어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겪었던 힘겨웠던 시기를 피할 수 있을까?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더 큰 빅테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더 많은 빅테크들이 함께 시장을 키워온 것이 미국의 테크판이고, 그게 지금 세계의 기술 혁신을 지배하는 힘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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