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시오스의 '스마트 브레비티'는 계속 유효할 수 있을까?
미국 뉴스는 지금 DNC(미 민주당 전당대회) 2024로 들썩이고 있는 모습을 전해주는 가운데, 오픈AI는 또 조용히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엔 콘데 나스트와 함께. 콘데 나스트는 보그, 뉴요커, 배니티 페어, 와이어드 등등 말그대로 유수의 고급/대중 퍼블리케이션을 소유한 메가 하우스이다.
이들은 본래 AI 기업들과 계약을 맺는데 회의적이었는데, 입장을 바꿨다. 계약 규모는 다른 기업들보다 유의미하게 클 수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오픈AI는 뉴스코프(월스트리트저널), 디애틀란틱 등과도 계약을 맺었고, 이미 FT, AP, 타임, 악셀 스프링거 등 뉴욕타임스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주요 미디어의 콘텐츠를 검색 시스템인 searchGPT에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는데, 이번 콘데 나스트 계약까지 성사되면서 거의 모든 주요 퍼블리케이션들을 확보한 것이나 다름이 없게 되었다.
서치GPT를 위한 이 계약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 위력이 아직 어떨지는 모르지만, 이미 챗봇들로 인한 영향은 구체화 되는 중이기도 하다. 검색을 대체하는 제품이 나오면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1차적으로 누구보다 큰 타격을 받을 것은 오리지널 콘텐츠가 없는 '더스킴'이나 '모닝브루'와 같은 콘텐츠 큐레이션 혹은 요약 퍼블리케이션(뉴스레터 등)들이 될 것이며, 오리지널 콘텐츠와 '리포팅'에 기반을 둔 악시오스와 같은 미디어가 그 다음으로 위험하다고 보인다. (노트: 모닝브루는 오리지널 리포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그래서 이제 시장에서 거의 언급이 되지 않는 더스킴보다 훨씬 더 좋은 상황에 있다)
이미 전한 바 있지만, 악시오스는 최근들어 구조조정을 하는 등 이미 어려운 상황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이는 AI로 인한 콘텐츠 소비 환경 변화에 있다는 점도 요인으로 꼽았다. 악시오스가 아무리 오리지널 리포팅을 기반으로 뉴스레터를 전한다 하더라도 현재의 '똑똑한 간결함'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만으로는 더 빨리 더 좋은 요약을 만들어줄 AI 검색의 시대에 유의미하게 성장을 이어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뉴스레터를 기반으로 한 뉴스 미디어는 거의 대부분 간결함과 요약 서비스를 내세웠다. 빠르게 많은 뉴스와 그 맥락을 소화하길 원하는 이들의 니즈를 이메일이라는 가장 오래된 디지털 도구를 통해 충족해 주면서 유의미한 규모의 오디언스를 만들면서 계속 성장해 왔다.
하지만 이렇게 성장해 온 그들의 한계는 뉴스레터와 뉴스레터라는 통로만으로 광고 수익을 번다는데 있다. 뉴스레터를 통해 수십 만에서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모았지만, 이들이 인게이지 하면서 추가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는 모두가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악시오스가 힘들어진 지점이 바로 이것이다. 웹과 앱 기반으로 사용자를 모아 다른 수익 기반을 만들어낼 수 있는 지점을 만들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런 작업을 하던 와중에 AI 열풍이 불어닥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유의미하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갑자기 유료 뉴스레터로 수십만 구독자를 모을 수는 없다.
십년 뒤에도 유의미한 미디어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지금 해야 할 것은 명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