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엇갈리는 뉴스 미디어들의 상황.
얼마 전 악시오스가 직원의 10%를 해고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는 소식과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구독자 1000만 명 달성의 의미는 페이스북 포스팅을 통해서도 각각 간략하게 풀었는데, 이 대비는 생각보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1. 사실 악시오스의 부진은 시장에서 계속 예상되고 있었다. 수치들이 드러나지 않아서 모르고 있었던 것이고, 아직 그 불편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지 않았을 뿐이다. 광고와 스폰서십 외에는 유의미한 수익원이 없는데, 어떻게 현재와 같은 환경을 이겨나갈 수 있을까.
더군다나 악시오스는 뉴미디어를 넘어 주류 미디어로 자리 잡은 이래 메이저 미디어로 갈 수 있느냐 마느냐의 길목에 서있다. 하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반복 매출원이 없는 상황이고, 이를 구축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지금까지는 창업자들의 미디어 인플루언스, 즉 개인기로 여기저기서 광고와 스폰서십을 더 따오면서 버텼다면 이제는 이들의 상품, 즉 콘텐츠를 통해 직접 벌어들이는 수익이 커져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은 악시오스뿐만이 아니다. 뉴미디어와 주류 미디어의 길목에 서있는 이들은 모두 힘든 상황일 것으로 판단된다. 적어도 성장세가 느려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고.
2. 반면 뉴욕타임스는 여전히 잘 나간다. 그냥 잘 나가는 게 아니라 (그렇게 할인을 해도) 구독자당 매출은 증가하고 있으며, 재무적으로도 더 탄탄해지고 있다. 이제 '경제적 해자'가 되었다고 할 수 있는 구독제 사업을 바탕으로 디지털 광고 수익을 더 늘리기 위해 과감해질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금 돈을 어떻게 더 벌고, 자신들의 '플랫폼'을 어떻게 더 사용자 중심으로 만들어 지속해서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지 고민을 하는 단계이다. 여느 플랫폼 기업과 다르지 않은 고민을 하는 것이다. 여기에다가 자체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섞인 제품이 계속 발전하는 중이다.
미디어 시장에서 경쟁자는 없다. 지난 미디어 모임인 [뉴욕타임스와 넷플릭스의 구독제 딜레마]에서도 나눈 이야기이지만, 구독제 사업이 정점을 지나는 중일지라도 미리 대비가 되는 중이다.
3. 왜 이렇게 대비되는 모습이 나올까?
일단 악시오스는 웹과 앱 기반이 너무 약하다. 소셜미디어 기반 혹은 뉴스레터처럼 다른 제품을 통해 기반을 마련한 이들은 자체 제품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데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인다. (아마 우리나라로 치면 유튜브를 기반으로 시작해 진정 주류 미디어로 나아가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면, 이들이 부딪힐 문제일 것이다)
자체 제품으로 사용자를 모으지 못하면 구독제 기반도 없고, 광고 시스템을 확립할 기반도 없는 것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성장하는데 치명적인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 세마포(Semafor) 같이 나중에 생긴 뉴스레터 기반 미디어가 초기부터 뉴스레터를 통해 구독자들이 웹사이트로 유입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은 이와 연결된다.
근데 이들이 이 간극을 매울 수 있을까? 아주 어려운 작업이 될 것이다. 넓은 범위 미디어 시장은 늘 커지고 있지만, 그 안에서 뉴스 미디어의 자리는 인플루언서와 크리에이터, 팟캐스트, AI 챗봇/검색으로 인해 점점 더 작아지고 있다.
지금 다른 방법을 마련해 기초를 다지지 않으면, 유의미하게 사업을 이어가는 미디어는 뉴욕타임스를 비롯해 자본력과 미디어 레거시가 있는 일부 기업만 남을 것이다.